64, 소주와 삼겹살
검은 탄가루를 씻겨주는
삼겹살의 유혹을 받는다.
그들만의 언어들로 들썩이며
돌아가는 술잔에
상추쌈이 우겨 들어가고,
가늠하기 어려운 여흥의 젓가락 노래로
선술집은 이미 만원이다.
뱃속에 기름칠을 할까 서성거려 보지만
가족들의 눈망울이 아른거린다.
참아본다.
참으며 뒤돌아선다.
가장이니까.
아버지이니까…
박병문 작가는
태백 출생, 현재 오투리조트에서 근무.
2010년 제 24회 강원도 사진대전 대상, 2013년 제 1회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 대상 등 여러 수상경력.
2014년 ‘아버지는 광부였다’ 개인전. 2013년 성남시청 초대전 '태백의 사계', 2014년 대한민국 국회초대전
'웅비하는 대한민국 그러게 말이다' 등 여러 단체전.
저서로 ‘금대봉의 야생화’, ‘아버지는 광부였다’ 사진집이 있다.
고흐의 "감자먹는 사람들"처럼 하나의 그림입니다.
그 속으로 저 연기나는 대포집의 술자리 옆자리에 앉아
그 삼겹살이 먹고 싶어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