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마름
농약의 남발로 인해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2급 식물로 강화도와 태안 일대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매화마름,
그를 강화도도 아닌 태안도 아닌 경기도 퇴촌의 어느 생태공원에서 만났다. 생태공원이라고는 하지만, 인위적인 것들이 가미되지 않고는 유지될 수 없었을 터이다.
아무튼, 거기서 매화마름을 만났고, 나는 너무 뜻밖이라 기뻤다.
그러나 이듬해 그곳을 찾았을 때에도 그 다음해 찾았을 때에도 나는 거기서 그를 만날 수 없었다.
무슨 까닭일까? 생태공원을 관리하면서 농약이라도 친다는 말인가?
눈으로 확인한 바가 없으니 가타부타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그곳도 매화마름이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라는 점이리라.
점점 우리 곁에서 멀어지는 것들이 많아진다. 많아질수록 우리의 삶은 척박해 진다.
우리 곁에서 멀어지는 것들과의 이별만 서러운 것이 아니라, 남아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 힘겨워 또한 슬프다.
김민수작가는서울생으로 현재 들풀교회 목사, 문화법인 ‘들풀’ 대표.2003년 ‘Black&White展’, 2004년 ‘End&Start展’2004, 2005년 ‘여미지식물원 초정 ’제주의 야생화 전시회’
2005년 북제주군청 초청 ‘순회전시회’
2011년 한겨레포토워크숍 '가상현실‘로 연말결선 최우수상, 한겨레등용작가2013년 지역주민을 위한 ‘들풀사진강좌’ 개설저서로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 생겼다?>,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걷다>,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 등이 있다.각종 매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했으며, 사진과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