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갱구로 들어서는 광차
검은 사람들이 땀으로 캐낸 석탄들
갱구 속 검은 탄들을 얼마나 날랐을까?
다시금 광차를 비우고 돌아와 줄을 선 광차
빈 광차를 몰고 온 광부는 큰 숨을 쉬어본다.
보이지 않는 갱구를 향해
보이지 않아도
보지 않고도 드나들었던 저 길
삐걱거리는 광차 위로 검은 석탄이 쏟아져 내리고
셀 수도 없을 만큼 날랐던 석탄들은
검은 길을 따라 쓰임새에 맞게 따라갔다.
검은 산을 흔드는 소리가 들리고
뒤를 돌아본 후 환한 표정으로 바뀐다.
와르르 쏟아지는 석탄들을
가득가득 넘치도록 실을 것이다.
그리고 힘차게
힘차게 오를 것이다.
박병문 작가는
태백 출생, 현재 오투리조트에서 근무,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홍보운영위원과 한국리얼다큐사진가회회원.
2010년 제 24회 강원도 사진대전 대상, 2013년 제 1회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 대상 등 여러 수상경력.
2014년 ‘아버지는 광부였다’ 개인전. 2013년 성남시청 초대전 '태백의 사계', 2014년 대한민국 국회초대전
'웅비하는 대한민국 그러게 말이다' 등 여러 단체전.
저서로 ‘금대봉의 야생화’, ‘아버지는 광부였다’ 사진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