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재개발지구를 걷는 일은 추억의 단편을 떠올리는 작업이다.
어릴적 수많은 친구들이 재개발지구에 살았었지만, 지금은 모두 그곳을 떠났다.
그래서 그 작업은 마음 편하지 않지만,
여전히 남은 사람이 살아가고 있는 골목은 인간적이다.
우리네 개발방식은 다 때려부수고, 새로짓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근현대사를 돌아보면 차분하게 수백년을 바라보고 건축할 수 있는 문화자체가 없었던 것같다.
일제의 수탈과 한국전쟁, 새마을운동, 본격적인 도심재개발 사업....
그런 가운데서 건축물은 난림이었고, 인간적인 배려도 없는 가진 자들의 주머니만 불리는 잔치였다.
옥바라지 골목.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3번 출구 뒷켠의 골목길이다.
2006년 재개발지구로 지정된 이후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1907년 조선통감부가 경성감옥으로, 일제강점기에는 서대문형무소로, 군부독재시절에는 서대문구치소로 사용되다가
1987년 의왕으로 이전한 이후 100년을 이어오던 옥바라지골목도 위기를 맞았다.
결국, 떠나야 할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말이다.
김민수작가는서울생으로 현재 들풀교회 목사, 문화법인 ‘들풀’ 대표.2003년 ‘Black&White展’, 2004년 ‘End&Start展’2004, 2005년 ‘여미지식물원 초정 ’제주의 야생화 전시회’
2005년 북제주군청 초청 ‘순회전시회’
2011년 한겨레포토워크숍 '가상현실‘로 연말결선 최우수상, 한겨레등용작가2013년 지역주민을 위한 ‘들풀사진강좌’ 개설저서로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 생겼다?>,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걷다>,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 등이 있다.각종 매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했으며, 사진과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런 사연이 있군요
사진들 잘 보고 있습니다 d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