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보고 싶어 어머니 사진을 찾다가 하고많은 날 사진을 찍는다고 싸돌아대면서 어머니 사진은 제대로 담질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사실, 어머니는 아주 느닷없이 갑자기 가신 것도 아니었다.
“나, 이제 내가 온 곳으로 갈 거다.” 말씀하시듯 천천히 가셨다.
불효자식은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다.
여간 답답하셨는지, 말년에 어머니는 치매에 폐암을 더하시면서 “나 이제 곧 간다.”라고 경고하셨다.
그래도 천천히 가실 거로 생각하고 어머니 사진에 관한 한 게을리 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힘겨워하셨고, 그제야 나는 사진기를 꺼내들었다.
아주 짧은 순간에 어머니의 삶과 죽음의 경계를 담았다.
그리고 알았다.
이젠 더는 어머니의 삶을 담아 드리고 싶어도 담아 드릴 수 없다는 것을…….
김민수작가는서울생으로 현재 들풀교회 목사, 문화법인 ‘들풀’ 대표.2003년 ‘Black&White展’, 2004년 ‘End&Start展’2004, 2005년 ‘여미지식물원 초정 ’제주의 야생화 전시회’
2005년 북제주군청 초청 ‘순회전시회’
2011년 한겨레포토워크숍 '가상현실‘로 연말결선 최우수상, 한겨레등용작가2013년 지역주민을 위한 ‘들풀사진강좌’ 개설저서로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 생겼다?>,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걷다>,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 등이 있다.각종 매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했으며, 사진과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공감 합니다. 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