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조선 중고급학교 65주년
동짓달 스무사흘
교토조선 중고급학교의 65주년 기념축제가 있었습니다.
제법 쌀쌀한 날씨였지만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단풍철이라 전철도 버스도 길거리도 관광지도 사람으로 가득합니다.
은각사 뒤편 산자락에 위치한 교토조선중고급학교
교실에 들어가 뒤뜰을 살펴보니
지난여름 태풍에 쓰러진 나무들이 어지러이 누워있습니다.
일본이란 나라에서 차별받는 아이들의 모습이 겹쳐 보입니다.
차별과 탄압 속에서도 65년을 버텨온 학교의 생일에
정말 많은 분이 오셨습니다.
가까이 교토에서, 오사카에서, 시가에서, 도쿄에서….
여러 축하무대가 펼쳐집니다.
유치원 아이들의 춤과 노래,
교토중고급 아이들의 춤사위,
부산에서 온 놀이패의 탈춤마당,
일본 타악기 연주팀의 북연주
교토조선가무단의 흥겨운 가락도 흥을 돋웁니다.
멀리 고향땅에서 들려오는
평화와 화해의 소식에
교토중고급학교 65주년 기념 축제가
동포들에게 더욱 뜻깊게 다가옵니다.
앞사람의 어깨를 잡고 길게 이어진
통일열차가 운동장을 힘차가 내달립니다.
“통일열차~ 통일열차~ 통일열차 달~린~다~~”
“통일열차~ 통일열차~ 통일열차 달~린~다~~”
강원도 산골(내린천이 흐르는 곳) 출신으로
금융기관 전산부,
중소기업 경리부 등에서 일 하였고,
1999년 일본에 옴,
평범한 직장인으로 주말이면 카메라 메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일본의 풍경(신사, 절, 마쯔리 등등)과 조선학교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인하대학교,
도쿄도립대,
유통경제대학원에서 공부
추위도 물러 갈 따스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