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제2 조선초급학교 유치원 교실
토요일 오전
모래판 대신
매트 위에서
샅바를 맨 선수들이 “황소” 한 마리를 놓고
씨름판을 벌입니다.
으랏차차 밀어치기,
으랏차차 잡채기,
으랏차차 황소 한 마리!
강원도 산골(내린천이 흐르는 곳) 출신으로
금융기관 전산부,
중소기업 경리부 등에서 일 하였고,
1999년 일본에 옴,
평범한 직장인으로 주말이면 카메라 메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일본의 풍경(신사, 절, 마쯔리 등등)과 조선학교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인하대학교,
도쿄도립대,
유통경제대학원에서 공부
아이들이 의젓해 보입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분단과 재일민족학교에 대한 일본 사회 내부의 의식을 다소 무겁게 표현 했던 이전 기록자 분들과는 다른 듯합니다.
시대와 사회에 대한 표현보다는 한 인간으로서의 성장과정에 있는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인권에 대한 유엔헌장이 생각납니다. 이념과 사회 보다는 사람 중심의 사진을 느끼게 됩니다. 재일 민족학교에 대한 사진들이 이제 보편적인 인간애를 관점으로 한 사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건 다분히 '생활사진가'의 작업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이후드'라는 영화가 떠오릅니다. 사진집 '골목길 풍경'도 생각납니다. 그 아이가 나중에 어떤 모습이 되었는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밝고 즐거운 사진들, 좋은 사진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