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한반도기
초여름에 접어든 유월 초이틀
교토제2조선초급학교를 찾았습니다.
매일 흐리고 비가 내리더니
활짝 개고 날도 덥습니다.
학생 수 서른여섯 명
예전엔 중급부도 있었는데,
다른 학교처럼 점점 학생 수가 줄어들어
중급부는 없어지고
유치원과 초급부만 있습니다.
파란 하늘 아래에서
일요일에 있을 운동회 연습이 한창입니다.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고,
줄다리기도 실전처럼 힘을 다하고,
그림으로 판문점 회담을 축하하고, 통일을 염원합니다.
연습이 끝나고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이것저것 준비를 시작합니다.
텐트를 펼치고,
줄도 긋고,
의자도 내어놓고,
커다란 한반도 펼친그림을 내걸고,
아이들이 손수 그린 한반도기가 만국기를 대신해
하늘 높이 펄럭입니다.
파아란 하늘에 내걸린
파란 한반도기가 가슴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강원도 산골(내린천이 흐르는 곳) 출신으로
금융기관 전산부,
중소기업 경리부 등에서 일 하였고,
1999년 일본에 옴,
평범한 직장인으로 주말이면 카메라 메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일본의 풍경(신사, 절, 마쯔리 등등)과 조선학교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인하대학교,
도쿄도립대,
유통경제대학원에서 공부
멋진 한반도기를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