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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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내음을 보내다오!

 

11월 한국의 대입 수능 시험이 있는 날이면 이곳 일본에도 한국의 “진풍경”이 TV뉴스로 전해집니다. 구급차, 경찰차(오토바이)가 동원되고, 후배들이 교문 앞에 나와 응원가를 부르고, 굳게 닫힌 교문 앞에 서 간절한 기도를 올리는 어머니들의 모습, 절이나 암자 등에서 100일 기도를 올리는 모습 등이 이채롭게 그려집니다.
 아마도 한국만의 독특한 모습이라서 그렇겠지요.
 
사는 곳은 달라도 수험생을 둔 부모들의 마음은 모두 같겠지요.
이곳 일본의 부모들은 [학문의 신]인 텐진(天神)을 모신 신사에 참배하고 합격을 기원합니다. 참배를 마치고는 신사에서 판매하는 붓, 오마모리(お守り,부적), 수험표를 넣어 두는 파일 등을 구입합니다. 또, 에마(馬)를 구입하여 소원을 적어 매달아 놓습니다.
 
[학문의 신]인 텐진(天神)을 모신 신사는 일본 전국에 대략 12,000개 정도가 있고, 텐진을 모시는 신사를 텐만구(天宮)라 합니다. 그 중에 큐슈(九州)의 다자이후 텐만구(大宰府天宮), 쿄토의 키타노 텐만구(北野天宮), 야마구치현(山口)의 호후 텐만구(防府天宮)를 3대 텐만구라고 합니다.
 
[학문의 신]인 텐진(天神)의 주인공은 스가와라노 미찌자네(菅原道) 입니다.
신라에서 건너 온 이의 후예인 스가와라는 5살에 시를 지어 신동으로 알려지고, 18살에 관리에 등용됩니다. 뛰어난 학식과 일솜씨로 왕의 총애를 받아 우대신(右大臣)에 오르지만, 이를 시기하는 정적들의 모함을 받아 큐슈의 다자이후(大宰府)로 유배나 다름없는 좌천을 당합니다.
 
다자이후에 내려가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하늘도 원망하지 않고, 나라의 안위와 왕의 건강을 빌면서 유배지에서 한 걸음도 밖으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남편을 기다리던 부인이 세상을 떠나고, 그 소식을 전해 듣고 상심한 스가와라도 병이 깊어져 5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납니다. 세상을 떠난 후 시신을 헤이안쿄(平安京-현재의 쿄토)로 옮기려 했으나, 달구지를 끌던 소가 멈추어 앉아 꼼작하지 않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그곳에 묘를 만들고 장례를 치렀습니다.
 
스가와라가 세상을 떠난 후, 헤이안쿄(平安京)에 벼락이 치고, 큰불이 나고, 역병이 번지는 등 난리가 이어졌습니다. 가뭄이 심하여 기우제의 준비 등 대책을 논의하러 모인 어느 날, 먹구름이 몰려와 헤이안쿄를 뒤덮고, 곧 이어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잠시 후 세이료덴(清涼殿) 기둥에 벼락이 내리쳤습니다. 이 벼락으로 불이 일어나고, 후지와라를 비롯하여 스가와라를 시기질투 하여 역모로 몰아 좌천시킨 일에 관련된 이들이 모두 불에 타 숨졌습니다. 이 사건으로 스가와라는 벼락의 신인 [텐진(天神)]으로 받들어지게 되었습니다. 한편, 텐만(天)은 스가와라가 세상을 떠난 후 붙여진 신호(神)로서 [天大自在天神] 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유능한 관리였고, 뛰어난 학자였던 스가와라는 많은 시와 산문을 남겼고, [일본삼대실록] 등 역사서 편찬에도 관여 했습니다. 살아생전 뛰어난 학자였던 스가와라를 기려,  [텐진(天神)]을 [학문의 신]이라 여기게 되었고, 많은 수험생들과 부모들이 참배를 하고 기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가와라의 원혼을 달래려, 소가 멈추어 앉았던 곳에 사당(신사)을 지었는데 그것이 현재의 다자이후텐만구(大宰府天?宮)이고, 스가와라가 즐겨 찾던 근위부대의 마장(馬場)에 세운 것이 쿄토의 키타노텐만구(北野天宮)입니다.
 
스가와라의 시신을 싣고 가던 소(牛)도 하늘의 뜻을 아는 영물임에랴!
이 황소를 기려 텐만구에는 앉아있는 황소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황소의 머리(또는 뿔)를 만지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속설이 있어 누구나 할 것 없이 황소에게 다가가 머리를 만지고, 본인의 머리도 만집니다.(황소에 대한 다른 설도 몇 가지 더 있습니다.)
 
매화를 좋아했던 스가와라는 다자이후에 좌천되어 떠나기 전에 앞뜰에 있는 매화를 보며 이별의 시를 지었습니다. 사랑 받던 매화가 스가와라를 뒤쫓아 날아가 하룻밤에 다자이후에 닿았다는 비매(飛梅) 전설도 생겨나게 되고, 그런 여유로 텐만구에는 매화가 가득합니다. 
 
 
  東風吹かばにほひおこせよ梅の花 主なしとて春を忘るな
  샛바람 불거든 꽃 내음 보내다오 매화(梅花)여 .
  주인이 없다 하여 봄을 잊지는 말거라
 
 도움; 신 일본속의 한국문화답사기(이윤옥 저)
       Wikipedia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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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골(내린천이 흐르는 곳) 출신으로

금융기관 전산부,

중소기업 경리부 등에서 일 하였고,

1999년 일본에 옴,

 

평범한 직장인으로 주말이면 카메라 메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일본의 풍경(신사, 절, 마쯔리 등등)과 조선학교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인하대학교,

도쿄도립대,

유통경제대학원에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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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nbby

2016.03.10 14:41:46

오사카 매화가 일찍 피는 군요~~ 이곳 광양도 매화축제 곧 한다든데.. 봄 맞으러 가고 싶네요

eomkwan

2016.03.10 20:05:48

꽃들도 아름답고, 일본사람특유의 차분함도 사진에 담아있는것 같아 현장감 있네요.

지인이 있어 오사카에 한번쯤 가보고 싶은데 몇월이 가장 볼만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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