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학교 운동회
지난 10월 11일 일요일, 히가시오사카시(東大阪市)에 위치한 오사카 조선학교에서 58번째 체육대회(운동회)가 있었습니다.
재학생과 선생님, 학부모, 선후배들이 모여 펼치는 잔치였습니다.
아버지가 이른 새벽부터 나와 자리 잡은 곳에, 어머니가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펼쳐놓고 온 식구가 운동장에 빙 둘러앉아 벌이는 한마당이었습니다.
아흔셋의 제주도 출신의 할아버지 할머니도 외손자의 마지막 운동회를 보기 위해 지팡이를 짚고 나오셨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아이들이 펼치는 응원전, 경기는 뜨거웠지만,
웃음이 가득한 해맑은 얼굴은 이 세상 무엇보다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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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운
강원도 산골(내린천이 흐르는 곳) 출신.
일본생활 햇수로 17년째
주말엔 카메라 메고 흔적(?)을 찾아 오사카, 교토, 나라를 쏘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