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문이 열리는 달

　
음력 7월 초하룻날에 지옥문이 열리고 보름날에 지옥문이 닫힌다고 합니다. 이즈음 아귀도(지옥)에 떨어진 망령들을 위하여 여는 불사를 우란분재 또는 우란분회라 합니다.
　
우란분회를 일본어로는 우라봉에라 읽습니다.
우라봉에를 줄여 오봉이라 하는데, 불사를 행하면서 공물을 올려놓는 그릇, 둥근 쟁반을 뜻합니다.
　
불사 우란분재가 오봉이 되고, 오봉이 우리의 한가위처럼 조상님들께 인사를 여쭙는 명절이 되었습니다. (요즘은 양력 8월 15일 즈음을 오봉이라 하고, 여름휴가를 오봉야스미라 합니다.)
　
음력 7월 초하룻날이 지옥문이 열리는 날이라 이 날부터 오봉이라 하고 조상님의 묘소를 참배합니다. 13일 저녁에는 무카에비라 하여 들에 불을 피우고 음식을 차려놓고 조상님들을 맞이합니다. 16일 저녁에는 오쿠리비라 하여 들에 불을 피우고 조상님들을 보내드립니다.
　
16일 밤에는 절의 경내에 남녀노소가 모여 춤을 추는데 이를 봉오도리라 합니다.
이는 지옥에서 고난을 면하게 된 망자들이 기쁨의 춤을 추는 것을 묘사한 것이라 합니다.
　
 이 봉오도리가 세월이 흘러 하나의 축제가 되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토쿠시마현 토쿠시마시에서 열리는 “아와오도리”입니다.
“렌”이라 하는 무리를 이루어 춤을 추며 행진을 합니다. “렌”은 무리 별로 옷도 다르고 춤도 다릅니다. 토쿠시마에는 약 1,000여 개의 렌이 있다고 합니다.
이 중 유명한 곳이 40~50개 되고, 유료 연무장에서는 이 무리들(렌)이 약 100여 미터에 이르는 연무장 가운데를 춤추며 지나갑니다.
　
조상님들의 기쁨을 함께 나누면서 말이죠.
　
　
　
아귀도:<불교> 삼악도의 하나. 아귀들이 모여 사는 세계이다. 이곳에서 아귀들이 먹으려는 음식은 불로 변하여 늘 굶주리고, 항상 매를 맞는다고 한다.　
　

  

강원도 산골(내린천이 흐르는 곳) 출신으로

금융기관 전산부,

중소기업 경리부 등에서 일 하였고,

1999년 일본에 옴,

 

평범한 직장인으로 주말이면 카메라 메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일본의 풍경(신사, 절, 마쯔리 등등)과 조선학교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인하대학교,

도쿄도립대,

유통경제대학원에서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