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광부의 눈빛
지상의 무게를 온전히 견뎌내는 것은
아무래도 벅찬 듯하다.
천장에 붙어 갱 안을 유지하던 동발이 깨어졌다.
숨을
턱~ 하고 놓아 버린 것처럼
갱 여기저기서 수시로 나무가
툭 툭 부러지곤 한다..
지켜야만 한다.
견뎌내게 해야만 한다
흐트러짐 없는 광부의 눈빛에
강열함이 불꽃처럼 일어난다.
집중된 눈동자에 매료된 저 공간에
분진이 멈춘 듯한 시간이
광부의 주위를 맴돈다.
박병문 작가는
태백 출생, 현재 오투리조트에서 근무.
2010년 제 24회 강원도 사진대전 대상, 2013년 제 1회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 대상 등 여러 수상경력.
2014년 ‘아버지는 광부였다’ 개인전. 2013년 성남시청 초대전 '태백의 사계', 2014년 대한민국 국회초대전
'웅비하는 대한민국 그러게 말이다' 등 여러 단체전.
저서로 ‘금대봉의 야생화’, ‘아버지는 광부였다’ 사진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