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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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_산판 #109 진달래꽃

 

이래저래 진달래꽃의 주간이었다.
 
60 헥타르 정도의 골프장 개발을 위한 벌목작업을 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일하던 사람들 중에 다친 사람이 생겼고 그때 마침 연락이 되어 내가 대타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래서 돌아가는 상황을 잘 모르지만 아침에 일 시작할 때 사람들 하는 이야기를 몇 마디 듣고 점심 때 또 조금 듣고 일 마칠 때 또 조금 들은 이야기를 종합해봤다.
 
골프장 개발의 일 시작은 벌목부터 진행되고 그 다음으로 조경 팀이 투입되어 이후 골프장에 다시 심을 소나무와 꽃나무들을 캔다. 그 다음으로는 굴착기와 불도저 등의 장비가 투입되어 산을 깎아 골프장의 경사나 터를 만든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조경 팀이 우리 벌목 팀에게 진달래나무는 분 떠 나중에 다시 심어야 하니까 벌목작업하면서 건드리지 말라 했다. 그런데 벌목을 하다 보면 그게 안 된다. 그루를 뜨기 전에 나무 주변의 잡관목들을 제거해 나무를 자른 후 작업자가 피할 길 또는 터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그 주변의 나무가 진달래나무라고 해서 제거 안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루를 뜨면 나무가 쓰러지며 잡관목들을 덮치는데 쓰러지는 나무에게 거기 진달래나무가 있으니까 피해서 쓰러지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주일 내내 작업을 하니 마니 실랑이를 하니 진달래나무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진달래꽃이었다면 무슨 생각을 했을까.

 

 

가붕현 작가는

 

“눈에 보이는 걸 종이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하도 신기해서 찍던 시기가 있었고, 멋있고 재미있는 사진에 몰두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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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기도 있었고, 누군가 댓글이라도 달아주고 듣기 좋은 평을 해주면 그 평에 맞는 사진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 사진가 위지(Weegee, 1899~1968)의 사진들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노출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진들이었습니다. 지루하고 반복 되는 일상생활 속에 나와 우리의 참모습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래 촬영하다보면 알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 믿고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제가 알게 될 그 참모습이 무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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