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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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덩굴2

덩굴제거작업 일주일째.
 
벌이 많은 해가 있다. 가까운 해는 2014년 여름. 어떤 곳에서는 두세 걸음마다 바다리(쌍살벌)집이 있었고 왕탱이(말벌)도 많았다. 특히 땅 속이나 바위 사이 그리고 나무 속에 있는 왕탱이는 발견하기가 어렵다.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벌에 쏘인 해였다. 올해도 비슷하다. 어제도 다들 쏘였다. 그중 한 사람은 주사를 맞아야겠다고 일 마치자마자 병원으로 향했다.
 
작업이 진행된 곳은 잎들이 누렇게 변색하여 눈에 띈다. 지나온 맞은편 산을 바라보며
“저기 잡힌 것들 보이네. 그런데 안 잡힌 것이 더 많은 것 같아. 덩굴이 너무 많아.”
“아무래도 재작업 떨어질 것 같아.”
“…….”


 

가붕현 작가는

 

“눈에 보이는 걸 종이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하도 신기해서 찍던 시기가 있었고, 멋있고 재미있는 사진에 몰두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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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기도 있었고, 누군가 댓글이라도 달아주고 듣기 좋은 평을 해주면 그 평에 맞는 사진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 사진가 위지(Weegee, 1899~1968)의 사진들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노출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진들이었습니다. 지루하고 반복 되는 일상생활 속에 나와 우리의 참모습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래 촬영하다보면 알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 믿고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제가 알게 될 그 참모습이 무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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