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gbh01.JPG gbh02.JPG gbh03.JPG gbh04.JPG gbh05.JPG gbh06.JPG gbh07.JPG gbh08.JPG gbh09.JPG gbh10.JPG gbh11.JPG


예컨대 산판 #13 떨이
 
벌목꾼들이 나무를 그루 뜨고 규격대로 토막 내면 그 다음으로 소형굴착기가 산 아래로 내리는데 이를 떨이라고 한다. 떨이는 마치 공룡 발톱처럼 생긴 회전나무집게를 장착한 소형굴착기가 맡는다. 우선 나무를 운반할 ‘제무시’(GMC)나 캐리어덤프가 오갈 수 있는 길을 낸다. 그리고 나무들을 그 길까지 내린다. 더불어서 내리지 않는 나뭇가지들을 가지런히 모아놓고 바닥면을 정리한다. 그래야 새로 묘목을 심고 가꾸는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조림지가 아닌 개발지는 나뭇가지는 물론 그루의 뿌리까지 뽑아 폐기 처리한다.
 
 떨이작업 역시 때로는 매우 위험하다. 센 경사에 바닥이 미끄러운 돌로 깔려 있을 때, 반대로 비가 내려 흙이 질퍽한 진흙으로 변할 때가 그렇다. 그런 현장을 보고 “에구, 저길 어떻게 올라가…” 하며 그 자리에서 돌아가는 굴착기 기사도 있다. 벌목꾼이 그런 굴착기 기사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그루를 가능하면 땅에 가깝게 낮게 떠줘 굴착기 가는 길을 그루터기가 방해하지 않도록 해주는 것과 집게로 집어 쓸 수 있도록 듬성듬성 긴 장대를 남겨놓는 것이다. 굴착기 기사는 그 장대로 토막 난 나무와 나뭇가지들을 쓸고 밀고 던지고 한다.
 
 벌목꾼이 일을 더디게 하면 굴착기 기사가 할 일이 없어져 쉬게 된다. 반대로 굴착기의 떨이 작업이 너무 더디면 나무가 마르기 때문에 벌목꾼도 무조건 많이 베어나갈 수가 없어 쉬게 되는 경우도 있다.


 

가붕현 작가는

 

“눈에 보이는 걸 종이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하도 신기해서 찍던 시기가 있었고, 멋있고 재미있는 사진에 몰두하던

g1001.JPG

 시기도 있었고, 누군가 댓글이라도 달아주고 듣기 좋은 평을 해주면 그 평에 맞는 사진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 사진가 위지(Weegee, 1899~1968)의 사진들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노출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진들이었습니다. 지루하고 반복 되는 일상생활 속에 나와 우리의 참모습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래 촬영하다보면 알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 믿고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제가 알게 될 그 참모습이 무언지 궁금합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jinude

2018.05.22 08:26:27

눈빛 출판사의 <말하기의 다른 방법>에서 장 모르의 나무꾼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노동의 긴장감과 강도를 생생하게 느꼈던 기억이 있었는데 가붕현 작가님 사진들은

스케일 하나만으로도 차원이 다르네요. 개인적으로 3번과 7번이 그 중 백미입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나무가 마르'면 안 되는가 보죠?

따순빛

2018.05.22 19:51:46

"비밀글 입니다."

:

사진마을

2018.05.22 20:46:25

아. 그런 뜻을 몰랐습니다.

jinude

2018.05.23 08:52:54

허 ~

_()_

댓글 작성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List of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