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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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산판 #3, 봄빛




추울 때는 일 안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날 따듯해도 4일 이상 연속해서 일 안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여름 한창 무더울 때 너무 덥다고 일 안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진 속의 저 벌목한 나무를 규격에 맞게 자르고 있는 사람은 그 모든 경우에 다 해당되는 사람입니다. 물론 다른 일을 합니다. 작년에는 늦봄에 함께 일했었는데 올해는 초봄에 함께 일하게 되었네요.



가붕현 작가는

 

“눈에 보이는 걸 종이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하도 신기해서 찍던 시기가 있었고, 멋있고 재미있는 사진에 몰두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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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기도 있었고, 누군가 댓글이라도 달아주고 듣기 좋은 평을 해주면 그 평에 맞는 사진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 사진가 위지(Weegee, 1899~1968)의 사진들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노출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진들이었습니다. 지루하고 반복 되는 일상생활 속에 나와 우리의 참모습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래 촬영하다보면 알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 믿고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제가 알게 될 그 참모습이 무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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