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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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_산판 #107 봄

 

봄이다. 그루를 떴는데 옆 나무에 걸렸고, 그래서 토막을 내 가라앉히려고 했지만 그걸 시도하던 두 사람 다 톱이 찡겼다. 그 사람들이 다른 비탈에서 일하고 있던 내게 도움을 요청했다. 나는 요렇게 하고 이렇게 하고 해서 결국 나무를 가라앉혔다. 그 과정에서 찡겨져 있던 톱 하나가 나무에 깔렸다. 얼추 사오만 원 수리비가 예상되었다. 그리고 나도 그렇고 나무에 깔린 톱의 주인도 그렇고 별일 아닌 듯 일정을 이어갔다. 

 

 

 

가붕현 작가는

 

“눈에 보이는 걸 종이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하도 신기해서 찍던 시기가 있었고, 멋있고 재미있는 사진에 몰두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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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기도 있었고, 누군가 댓글이라도 달아주고 듣기 좋은 평을 해주면 그 평에 맞는 사진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 사진가 위지(Weegee, 1899~1968)의 사진들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노출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진들이었습니다. 지루하고 반복 되는 일상생활 속에 나와 우리의 참모습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래 촬영하다보면 알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 믿고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제가 알게 될 그 참모습이 무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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