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여자
주부, 한국
얼마 전 회사를 그만두면서 외출할 때 드는 가방이 단출해졌다.
납작한 클러치 백에는 신용카드와 비상금 1만 원, 볼펜, 자동차 키, 립 틴트(입술에 바르는 화장품의 일종으로 일정 시간동안 색이 나도록 해주는 것)가 전부다.
가방 속에 들고 다니던 물건은 반으로 줄었다.
“요즘 제일 중요한 건 립 틴트에요. 수시로 꺼내 발라요.”
중요하게 생각하는 물건도 회사 다닐 때와 달라졌다.
“공적인 미팅이 없어지고 사적인 만남만 하니 화장을 거의 생략하게 됐어요.” 편하고 가까운 사람들만 만나면서 유일하게 하는 화장이 립스틱을 바르는 정도다.
“입술을 안 바르면 민낯의 느낌이 들거든요. 입술만 발라도 생기 있어 보이고 화장을 다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는 인터뷰 중에도 틴트를 꺼내 덧발랐다.
“직장생활 20년 만에 맞는 달콤한 휴식 같은 시간이에요. 제 가방 속이 그대로 말해주는 것 같네요.”
윤정 작가는
글 쓰고 사진 찍는 프로젝트 아티스트.
2013년부터 사람들에게 ‘꿈, 사랑, 죽기 전 남기고 싶은 유산’에 대해 묻고 기록하는 작업을 해왔다. 휴먼다큐 게릴라 프로젝트로 사람들에게 화두를 던진다. 한국뿐 아니라 아프리카, 네팔, 유럽 등 해외에서도 1년에 1~3 달씩 머물며 진행한다.
소소한 소재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사진과 글 작업을 하고 있다.
파주 헤이리마을에 작업실을 두고 주말과 목, 금 개방한다.
안산예술의 전당 공동 주최 네팔 아이들 꿈 지원 재능기부전 ‘꿈꾸는 아이들’(2015), 광주시와 광주시연극협회 주관 ‘아픔이 아픔을 보듬다’ 연극제 인터뷰 사진전 ‘휴먼다큐, 66인에게 평화를묻다’(2016)전,‘에티오피아,처음’(2014)등 다수개인전.
Facebook : 프로젝트아티스트 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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