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조선초급학교 중앙축구대회
11월 중순 오사카 사카이 제이그린(J-green) 경기장에서
39회 재일 조선초급학교 중앙축구대회가 열렸습니다.
3일간 열리는 이 대회는
매년 일본 전국에 있는 초급학교 4~6학년 학생들이 참가하는 대회입니다.
전국에서 53개 팀이 참가해서 3일간 134경기가 치러졌습니다.
한 학교 단일팀으로 나오기도 하고
두 학교가 연합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키타오사카학교와 오사카후쿠시마 학교도
키타후쿠에프씨(Kitafuku FC) 팀으로 참가를 하였습니다.
물론 한 학교 학생으로 8명 한 팀을 만들 수 없어
연합팀을 만든 것입니다.
학기 중에도 함께 모여 연습을 하였습니다.
홍일점 초나를 비롯한 8명의 선수들
어른들의 축구 대회 못지않습니다.
밀치고, 넘어지고, 멋진 태클도 보여줍니다.
멋진 페인트 기술에,
드리블로 요리조리 잘도 빠져나갑니다.
날카로운 크로스,
멋진 헤딩슛,
날카로운 중거리 슛,
호나우두에게도 안 뒤지는 프리킥 골,
멋진 골 세리머니도 보여줍니다.
비 오는 날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를 비롯해서
아버지 어머니 누나 형 선생님들
모두들 출동입니다.
오전 경기에서 이겨 8강에 오르고,
오후 경기에도 이겨 4강에 올랐습니다.
4강이 결정되는 순간 아이들보다 어머니들의 기쁨이 더 큽니다.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눈물을 흘립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기뻐하는 어머니들 앞에
동북지역에서 온 샛별 팀의 한 선수가 엎드려 울고 있습니다.
마음이 찡합니다.
울지 마! 오늘은 비록 졌지만, 다음에 이기면 되잖아! 힘 내!
강원도 산골(내린천이 흐르는 곳) 출신으로
금융기관 전산부,
중소기업 경리부 등에서 일 하였고,
1999년 일본에 옴,
평범한 직장인으로 주말이면 카메라 메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일본의 풍경(신사, 절, 마쯔리 등등)과 조선학교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인하대학교,
도쿄도립대,
유통경제대학원에서 공부
한글 현수막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