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끼리 잘하자!
오사카 후쿠시마 학교에 여름마당이 펼쳐집니다.
더위가 몰려올 무렵
올 한해도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가까이에 사는 동포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잔치입니다.
토요일엔 아버지 어머니들과 동포들이 모여
잔치 준비를 합니다. 아버지들은
상도 놓고,
천막도 치고,
등도 달고,
무대도 설치하고,
어머니들은 먹을거리를 준비하고……. 서로 돕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무대 위에선 아이들과 아버지 어머니들의 공연이 이어지고
운동장 한편에는 아이들을 위한 좌판도 펼쳐집니다.
어머니들은
지지미도 부치고,
잡채도 만들고, 튀김도 만들고,
잔치에 모인 사람들은 상머리에 옹기종기 모여 고기를 구우며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날이 지고
얼굴에 취기가 달아오를 무렵
구성진 노랫가락이 흘러나옵니다.
장구와 꽹과리도 등장하고
무대 앞엔 어느새 춤판이 벌어집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어깨를 흔들고 팔을 휘젓습니다.
모두가 흥에 겨운 시간
꼬마 친구는 진지하게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우리끼리 하나 되는 시간입니다.
강원도 산골(내린천이 흐르는 곳) 출신으로
금융기관 전산부,
중소기업 경리부 등에서 일 하였고,
1999년 일본에 옴,
평범한 직장인으로 주말이면 카메라 메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일본의 풍경(신사, 절, 마쯔리 등등)과 조선학교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인하대학교,
도쿄도립대,
유통경제대학원에서 공부
정말 우리 끼리 하나되는 시간이군요.
보기만 해도 마음이 흐뭇해 집니다.
사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