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namg01.jpg namg02.jpg namg03.jpg namg04.jpg namg05.jpg namg06.jpg namg07.JPG


2020년 말, 그의 겨울 

  

전에 없이 구부정한 모습과 멍한 눈빛이 낯설다.

88세의 노구에도 꼿꼿한 자세와 또렷한 눈빛은

늘 한결 같았는데..

 

그러고 보니 여러 권의 두툼한 책들도, 앉은뱅이

의자도 없다. 자신의 정체성을 한눈에 알게 해주던

종이 간판도, 이 모든 것들을 차곡차곡 담아서

가지고 다니던 여행 가방도 보이지 않는다.

얼마 전 이사를 하던 와중에 근처 지인에게

그 가방을 잠시 맡겼는데 잃어버렸다 한다.

 

오랫동안 가족의 생계를 해결해주었고

그 책임에서 벗어 난 이후에는 그가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수단으로 삼았던 그 가방을,

그의 모든 것이 들었다 해도 과하지 않을

그 가방을 잃어버리다니.. 나 또한 망연자실,

한동안 발끝만 내려다보며 주억거리다가

하릴없이 쌍화차 한 잔을 건네고는 돌아선다.

 

이래저래 2020년 말, 그의 겨울이 유난히 춥다. 




namg001.jpg

 멋지거나 새롭거나 독특한, 혹은 유머가 있거나 추억이 담긴,
이 모든 아름다움을 찾아서 사진을 찍어 남기는 일은 나를
순화하고 치유하는 과정입니다.
 
내가 이제껏 살아온 공간과 그 곳을 살고있는 사람들이 전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마음에, 사진에 담고자 합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댓글 작성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List of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