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노동자였다.
21살에 유성기업에 입사 20년 이상 다녔다.
2011년, 노조는 야간 노동 철폐와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을 요구하며 사측과 교섭에 들어갔다.
사측은 공장폐쇄, 용역깡패 투입, 12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등으로 맞섰다.
그의 평범한 일상은 무너졌다.
노조를 향한 사측의 계속 되는 고소 고발, 탄압으로 노조원 개인의 빚은 늘어가고,
힘겨워 하던 한광호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라는 문자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나이 43세였다.
과연 이것이 어느 한 노동자의 죽음일 뿐일까….
- 양재 현대자동차 본사 앞 유성기업 한광호 100일 추모제 -
신승현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다.
평일에는 개미처럼 일하는 회사원,
주말에는 배짱이처럼 사진놀이하고 있다.
"셔터를 누르면 사진이 찍힌다."
멋도 모르면서 혼자 카메라 들고 무작정 나섰었다.
낯선 동네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며 셔터를 눌렀댔다.
사람이 좋다. 눈과 눈 마주침이 좋다. 썰 푸는 삶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