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껏
누군가가 부러운 적이 없습니다.
무엇이 되지 못해서 아쉬운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날 이후,
더 잘나지 못해서 슬펐습니다.
힘이 되지 못해서 고통이었습니다
보대끼면 보대낄수록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묻고 또 물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지켜보는 것’
그것은 떨쳐 버리고 싶어도 떨쳐지지 않는 무기력한 공포.
그 러 다 가
‘그 속도 속이 아니겠습니다’
장군에게 말을 건네기 시작했습니다.
형상에 갇혀서도
‘내 똑똑히 보아주겠다’
당신에게 위안을 받았다면 과한 걸까요
때로는 환희로
때로는 분노하며
때로는 덤덤하게
때로는 울먹울먹
찰깍, 당신은 나였고 나는 당신이었습니다.
숨통이 트였습니다. 살 것 같았어요.
나는 ‘지켜보는 것’ 밖에 할 수 없어요.
‘그것으로 족하다’
할 수 있는 것으로,
할 수 있는 만큼,
속풀이 할 수 있었습니다.
장군, 고맙습니다.
0416…. 지켜보고만 있었고….
여전히 지켜보고 있는 그날이 두 번째로 옵니다….
신승현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다.
평일에는 개미처럼 일하는 노동자
주말에는 배짱이처럼 사진놀이하고 있다.
"셔터를 누르면 사진이 찍힌다."
멋도 모르면서 혼자 카메라 들고 무작정 나섰었다.
낯선 동네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며 셔터를 눌렀댔다.
사람이 좋다. 눈과 눈 마주침이 좋다. 썰 푸는 삶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