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투티 육추
매년 이맘때면 경주 황성 공원에 많은 사진가들이 모인다.
후투티가 육추하는 장면을 담으려는 것이다.
이날도 한 백여 명은 넘어 보이는 많은 사진가들이 먹이를 물어 나르는 어미와
둥지에서 고개를 내미는 새끼들의 모습을 담으려고 누르는 셔터소리가 요란하다.
둥지가 있는 곳이 해가 잘 들지 않는 음지인지라
빠른 셔터속도가 나오질 않아서 심도를 깊게 촬영하기가 어려웠다.
오늘 촬영한 둥지엔 새끼가 두 마리다.
먹이를 받아먹으려고 둥지 밖으로 주둥이를 내밀어 벌리는 모습이 보인다.
입을 벌리는 어린 새끼의 주둥이는 어김없이 붉은 선홍색을 띤다.
붉은색이나 선홍색을 띤 이유는
먹이를 물어 나르는 어미에게 새끼가 있는 둥지의 위치를 더 잘 보이게 하려는 것도 있겠지만 밝은 색이 어미들을 자극하여 더욱더 많은 먹이를 얻고자 함이다.
이석각 작가는
1958년생
건축을 전공했으며
퇴직해 지금은 건축설계 디자인을 하며
다인산업개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취미로 생태조류 사진을 즐겨 촬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