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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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  매

 

 

보기엔 황량하고 바람만 부는 절벽뿐인데
이곳에서 무엇을 먹을 수 있다고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기르는 것인가?
 
3박4일 동안 매를 담았다.
아침 7시경 매 촬영장에 도착해 저녁 빛이 있을 때까지 셔터를 눌렀다.
1만 8천 컷이 넘었다.
제주도의 매는 빠르고 강인했으며 일말의 주저 없이 목숨줄을 잡아챘다.
3박4일 촬영이 끝나곤 일종의 허무함이나 무력감…. 기타 사정으로 매 사진을 하드에 저장해 놓곤 쳐다보지도 않았다.
 
매의 강인함과 잔인함, 영리함, 그 황량한 바위뿐인 바다 절벽에서 먹이를 잡는 법. 내가 매를 촬영하면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다 느껴보고 접해보고 그 후에 찾아온 무력감과 허무함은 새 사진을 하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던져 주었다.
 
그 넓고 광활한 바닷가
기류의 도움을 받아 하늘 높이 올라간다.
그리곤 부는 바람에 흐르는 기류에 몸을 맡긴 듯 시작되는 선회비행,
좁은 원을 그리다 점점 더 그 원의 폭을 넓혀가고 시야를 벗어난 매는 쌍안경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높이 오르고 나른다.
 
매, 송골매…. 시속 300km를 자랑한다는 하강 속도.

많은 새들이 계절의 흐름을 따라 제 갈 길을 가고 온다.
섬과 섬을 기착지로 삼고 먼길 휴식을 취하고 비로소 육지에 도착한다.
매는 이 길목을 노린다.
나그네새, 철새의 길목과 흐름을 정확히 아는 듯하다.
거듭하는 비행으로 지치고 힘없는 새들은 이 길목에서 매에게 희생당한다. 
끔찍할 정도로 빠른  하강속도로 잡아채는 매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뿐이다.
 
매는 잡은 고기를 바로 필요한 먹이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며칠 촬영하며 보니 짬짬이 바위틈에 저장하는 모습도 관찰되었다.
일기가 안 좋거나 사냥에 실패한 날은 바로 그 바위틈에서 저장했던 먹잇감을 꺼내 손질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많은 사람이 맹금에 매료되는 이유가 바로 매의 강인함이 아닐까…. 생각하며 중언부언.
 
둥지를 틀고 번식을 위해 한국을 찾는 파랑새를 제주 매가 바다의 길목에서 잡아채 갈무리하고 새끼들에게 먹이는 과정을 촬영했습니다.

 

 


lsk001.JPG     이석각 작가는

     1958년생

     건축을 전공했으며

     퇴직해 지금은 건축설계 디자인을 하며

     다인산업개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취미로 생태조류 사진을 즐겨 촬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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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광

2017.06.26 17:03:08

와우.! 한국산 내셔널 지오그래픽 입니다. 항상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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