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소식에 길 떠날 마음이 급하다.
예전 대한뉴스 보도국장으로 재직하시다 퇴직하신 이국장님의 전화에 채비를 해 길 떠난다.
2급 멸종위기 종 붉은배새매 육추중인 둥지를 탐조 끝에 찾은 것이란다.
장비를 챙긴다.
거리와 지형을 알 수 없으니
600mm 렌즈에 더해 1,4 컨버터도 챙기고
우중 출사에 대비해 레인코트 하나는 내가 입을 것으로, 또 하나는 카메라와 장비를 위해서.
이거 저거 빠짐없이 점검하고 배낭을 꾸렸다.
자~ 출발
퇴촌을 지나 양수리 물가를 지난다.
한창 여름으로 치닫는 풍경에 푸르름이 절정이다.
하늘을 보니 온통 검은 구름.
남해안부터 시작하는 장마 소식에 액셀러레이터를 밟는다.
붉은배새매 성조와 1년생 유조는 촬영한 적이 있으나
육추과정은 담질 못했다.
촬영시야는 좋을까?
뒤 배경은 어떨까?
몆마리일까….
달리는 차 안에서 온통 붉은배새매로 가득하다.
많은 육추과정에서 느꼈던 그간의 감동들을 생각한다.
오늘은 어떤 감동으로 붉은배새매를 촬영할 수 있을는지.
도착~~!
식량과 장비
배낭이 30kg에 육박한다.
능선을 따라 오르니 장마를 앞둔 날씨의 습도와 후덥지근함에
금방 온몸이 땀에 뒤범벅이다.
둥지 도착~~!
아~
다행이 시계와 위치도 능선에서 거의 수평각이고
뒤 배경도 좋다.
한가지 흠이라면 둥지를 가리는 작은 나뭇가지
이쯤이야 자연에서 촬영하다 보면 다반사.
둥지엔 알에서 부화한지 4일 째를 맞는 새끼 4마리의 하얀 솜털이 뽀송뽀송하다.
서둘러 장비를 설치하고 촬영에 들어간다.
붉은배새매 주 먹이는 개구리이다.
생태 환경을 관찰해보면 항상 논이 근처에 있는 곳을 택함도 먹잇감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리라.
둥지와
솜털 보송보송한 어린 새끼들을 담는데
이윽고 암컷이 개구리를 물고 둥지를 찾는다.
본능적으로 고개를 내밀고 치켜드는 새끼들.
그중에도 약육강식의 법칙은 철저해 먼저 부화한 제일 덩치 큰 새끼가 언제나 먹이를 우선 받아먹는다.
네 마리….
때로는 애절한 눈빛으로
어미를 바라본다.
개구리를 잘게 부리와 발톱을 이용해 찢어 나름 고루 먹인다만,
제일 어린놈 하나가
형들에게 치인다.
아마 나중에 둥지를 떠날 이소 시기가 제일 늦은 놈이 되리라 짐작한다.
운 좋게도 암컷과 수컷이 동시에 둥지를 찾는 모습도 담는다.
눈이 노랗고 황색 빛이 도는 게 암컷이며
붉은황색을 띄는 게 수컷이다.
둥지 육추과정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알에서 부화해
솜털이 백옥같이 흰 백색의 순간이다.
다행이 큰 비는 아니고
그간의 경험으로 렌즈를 더욱 조이고 밝기 보정을 간간이 해 주며
담다 보니 무려 8천 컷으로 붉은배새매를 담았다.
추신: 한 마리가 둥지에서 떨어지고 나머지 세 마리는 무사히 숲으로 떠났음을 전합니다.
이석각 작가는,
1958년생,
건축을 전공했으며
퇴직해 지금은 건축설계 디자인을하며
다인산업개발 을 운영 중입니다.
취미로 생태조류 사진을 즐겨 촬영합니다.
2회에 걸친 <새 사랑이야기> 잘 보았습니다. 무거운 장비에 새의 육추과정을 탐색하는 모습이 마치 탐험가 같습니다.
다름 아니라 지난 18기 포토웍샵에서 이석각님과 부인 최현주님의 사진이 몇장 제 카메라에 있습니다.
곽기자님 출판기념회때 부인을 만나 전화번호를 적어드렸는데 제가 그만 이메일을 지우는 바람에 연락을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연락처와 이메일 주소 보내 주시면 사진 보내드리겠습니다. 제 핸폰은 010-8140-0585 (송영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