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70대
주부, 한국
“가방이요? 별거 없는 데요, 약이 절반이에요.”
간결하게 정리된 약통에는 고지열약, 오메가3, 비타C, 진통제, 소화제가 있었다. 백내장을 늦추기 위한 안약도 있다.
“10년 전부터 가방에 약이 하나, 둘 늘기 시작하더니 점점 무거워졌어요.”
가방 속 필수품은 약이 돼 버렸고 이제는 없으면 안 된다.
“약들로 가방 속이 채워질수록 기분이 별로지요. 주변 친구들도 비슷해요. 핸드백이 아니라 약통이나 다름없어요.” 약은 가방 속 가장 중요한 물건이 됐다. 핸드폰, 현금보다 먼저다.
두 번째는 손수건과 돋보기.
“손수건은 없으면 불안해요. 이건 아주 오래된 습관이에요. 10대부터 늘 지니고 다녔거든요.” 그에게 손수건은 물티슈와 티슈로는 대체되지 않는다. 잊고 나오면 다시 챙겨 나올 정도로 특별한 소지품이다.
“눈물을 닦기도 하고 요즘은 땀을 닦기도 하고...... 젊을 땐 울 일이 꽤 있었나 봐요. 지금은 울 일은 별로 없지만 그냥 눈물이 주르륵 흐를 때가 많아요.” 그에게 손수건은 때때로 눈물을 말없이 닦아준 친구였다.
윤정 작가는
글 쓰고 사진 찍는 프로젝트 아티스트.
2013년부터 사람들에게 ‘꿈, 사랑, 죽기 전 남기고 싶은 유산’에 대해 묻고 기록하는 작업을 해왔다. 휴먼다큐 게릴라 프로젝트로 사람들에게 화두를 던진다. 한국뿐 아니라 아프리카, 네팔, 유럽 등 해외에서도 1년에 1~3 달씩 머물며 진행한다.
소소한 소재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사진과 글 작업을 하고 있다.
파주 헤이리마을에 작업실을 두고 주말과 목, 금 개방한다.
안산예술의 전당 공동 주최 네팔 아이들 꿈 지원 재능기부전 ‘꿈꾸는 아이들’(2015), 광주시와 광주시연극협회 주관 ‘아픔이 아픔을 보듬다’ 연극제 인터뷰 사진전 ‘휴먼다큐, 66인에게 평화를묻다’(2016)전,‘에티오피아,처음’(2014)등 다수개인전.
Facebook : 프로젝트아티스트 윤정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11026723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