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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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자
제과제빵사, 한국

 
반창고를 늘 지니고 다니는 한 남자가 있다.
평소에는 가방에 하나씩 챙기고 오늘은 카메라 가방에 넣었다.
  
“없으면 불안해요. 오래된 습관이에요.”
그는 일종의 트라우마 같은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선물로 받은 문구세트, 칼을 빼다가 크게 베는 사고가 났고 응급실로 옮겨졌다. 상처가 커 꽤 많이 꿰맸다. 두려움과 무서움보다 짙은 공포였다. 왼쪽 검지에 아직 그 흔적이 남아있다.   
그날 이후 반창고와 연고를 주머니에 지니고 다니기 시작했다. 불안하던 마음이 가라앉았다. 
 
“어찌하다 보니 손을 쓰는 일을 하게 됐어요. 칼을 쓰는 일이 잦지는 않지만 손을 다칠 일이 다른 직업보다는 많죠.” 반창고는 다시 그의 삶에 묘하게 얽혔다.
주머니 속 반창고는 같은 일을 하는 동료들을 위해 쓰여 질 때도 종종 있었다.
 
“저에게는 엄마손 같은 것이요? 감싸주는 느낌, 마음의 안정을 주는 특별한 물건이에요.”
베일 수 있는 물건은 무조건 반대방향으로 지금도 예민하게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    
  

  

윤정 작가는
글 쓰고 사진 찍는 프로젝트 아티스트.
 5678.jpg2013년부터 사람들에게 ‘꿈, 사랑, 죽기 전 남기고 싶은 유산’에 대해 묻고 기록하는 작업을 해왔다. 휴먼다큐 게릴라 프로젝트로 사람들에게 화두를 던진다. 한국뿐 아니라 아프리카, 네팔, 유럽 등 해외에서도 1년에 1~3 달씩 머물며 진행한다.

소소한 소재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사진과 글 작업을 하고 있다. 
파주 헤이리마을에 작업실을 두고 주말과 목, 금 개방한다.


 
안산예술의 전당 공동 주최 네팔 아이들 꿈 지원 재능기부전 ‘꿈꾸는 아이들’(2015), 광주시와 광주시연극협회 주관 ‘아픔이 아픔을 보듬다’ 연극제 인터뷰 사진전 ‘휴먼다큐, 66인에게 평화를묻다’(2016)전,‘에티오피아,처음’(2014)등 다수개인전. 
   
 Facebook : 프로젝트아티스트 윤정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11026723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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