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꿩
그리 멀지 않던 시절 보릿고개 흉년을 지내던 날이 있었다.
조류를 즐겨 담은 사람들에겐 지금이 보릿고개다.
맹금류들은 저마다 둥지를 찾아 은신중이고
오가는 철새와 각종 나그네새들이 각자 제 갈 길 가고 남은 건 텃새나 잡새들뿐이다.
3월이 지나 4, 5월이면 많은 철새와 나그네 새들이 찾아 들것이다.
기다림에 급한 촬영가들은 새 마중을 위해 외연도 같은 섬을 찾는다.
오늘 혼인깃으로 물든 들꿩 한 쌍을 찾아 촬영했다.
이미 한 쌍을 이룬 듯, 촬영 내내 덤불로 몸을 피하면서도 붙어다니거나 조금만 떨어지면
들꿩 특유의 울음소리로 서로를 불러댄다.
이석각 작가는
1958년생
건축을 전공했으며
퇴직해 지금은 건축설계 디자인을 하며
다인산업개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취미로 생태조류 사진을 즐겨 촬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