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장성 수갱
“수갱”
장성의 깊은 역사라고 불러다오.
아직도 젊은이다운 기색이 차고 넘친다.
깊은 땅속으로 뿌리 내리고
하늘을 기둥 삼아 위풍당당하고
늠름하게 그 기세를 뽐낸 세월이
손으로 곱할 수 없음이다.
검은 광부들과 검은 탄들을
한가득 싣고 오르내리기를 한 세월들
그 크기와 위세는 실로 장사인 셈이다.
담담히 산 아래 버티고 선 수갱의 그림자처럼
수시로 탄을 싣고 날랐던 광차는
그림자처럼 늘어서 있다.
그렇게 날라지는 탄 더미들
광부들의 몸짓처럼 뻐걱대며
불평 없이 자신의 소임만을
묵묵히 다할 뿐이다.
세월에 덧칠을 한다 해도 묵묵함으로
검은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이다.
박병문 작가는
태백 출생, 현재 오투리조트에서 근무,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홍보운영위원과 한국리얼다큐사진가회회원.
2010년 제 24회 강원도 사진대전 대상, 2013년 제 1회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 대상 등 여러 수상경력.
2014년 ‘아버지는 광부였다’ 개인전. 2013년 성남시청 초대전 '태백의 사계', 2014년 대한민국 국회초대전
'웅비하는 대한민국 그러게 말이다' 등 여러 단체전.
저서로 ‘금대봉의 야생화’, ‘아버지는 광부였다’ 사진집이 있다.
늘 지나치기만 했던 수갱이 저렇게 늠름할수 있는지..
광부의 상징이 되었네요
좋은 사진과 글 가슴으로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