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총새는 언제 보아도 즐겁다.
짙은 코발트 블루의 현란함과 더불어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멋진 다이빙 동작으로 물 속으로 뛰어들어 찰나에 물고기를 잡아내는 모습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망둥이과에 속하는 밀어 중에서도 제법 큰놈을 잡았다.
힘에 부치지나 않을까 잠시 생각했으나 기우였다. 이내 고개를 180도 돌려 물총새의 그 유명한 패대기 질이 시작된다.
180도 회전력을 이용해 힘차게 패대기치는 연속 동작 앞에서, 잡힌 고기는 이미 반항할 기미가 없건만 물총이 이놈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정없는 패대기 질을 몇 번 더 하더니 이내 잡은 고기의 방향을 바꾸어 돌려 물었다.
아가미와 지느러미, 비늘이 삼키는데 걸리지 않게끔 물고기 방향을 돌려 물었다는 건 자신이 먹을 게 아니라 포란중인 암컷에게 바칠 진상품임을 짐작할 수 있고 세심한 배려를 지켜볼 수 있었다.
머지않아 새끼물총새들의 재롱과 교육장면을 기대해본다.
이석각 작가는
1958년생
건축을 전공했으며
퇴직해 지금은 건축설계 디자인을 하며
다인산업개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취미로 생태조류 사진을 즐겨 촬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