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천변 쇠부엉이
도무지 감 잡기가 어렵다.
어느 날은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모습을 보여 주다가
며칠 동안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어느 날은 6시가 넘어야 나타나고.
예산을 오르내리길 수도 없이 이 쇠부엉이를 만나러 가곤 했다.
“바람이 없는 날에 와야 한다.”
“4일 간격으로 온다.”
“눈 오는 다음날은 틀림없이 나타난다.”
등등 외에도 많은 의견이 있었지만 이놈의 쇠부엉이, 제멋대로다.
눈 오는 날
마주쳤다.
매일 가던 둑길에 접어드는데, 멀리 설치해둔 횃대에… 급히 쌍안경으로 확인…. 가슴 떨려오는 기쁨.
담아도 담아도
기쁨인 쇠부엉이. 얼굴모양이 완벽한 하트모양이다.
이석각 작가는
1958년생
건축을 전공했으며
퇴직해 지금은 건축설계 디자인을 하며
다인산업개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취미로 생태조류 사진을 즐겨 촬영합니다.
쇠부엉이
心川 이석규
1
외로운 날 쇠부엉이 바라본다
못다 한 말 하나 하려고
나 오랫동안 이렇게 있었다
오늘은 쇠부엉이 오래오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당신이 우연히라도
날 발견하기를 빌 뿐이다
2
쇠부엉이 오면 당신이 올 것 같다
데이트는
쇠부엉이 오는 날 하는 줄 알았기에
이석규 http://blog.daum.net/stesk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