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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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_산판 #24 덩굴


칡, 다래 등의 덩굴은 조림목에 매우 위협적인 존재다. 방치하면 말 그대로 산이 망가진다. 아니, 먹힌다. 산의 조림지 수만 평이 칡으로 뒤덮여있는 걸 보면 징그럽고 무시무시하다. 그 안의 죽은 나무 밑으로 파고들어가면 캄캄하다. 하늘을 보면 칡잎만 보이고 앞이나 옆을 봐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다닐 수도 없다. 그래서 일자날 또는 원형날을 갖춘 예초기 작업자가 길을 내고 여성 2인이 낫과 톱 등으로 그 길 주위의 덩굴을 제거해나간다. 같은 곳을 몇 년에 걸쳐 반목해 작업한다. 그래도 덩굴은 산다. 조림목이 죽지 않고 살 수 있게끔 해주는 작업일 뿐이다.
 
 벌을 조심해야 한다. 벌이 나를 알아보기 전에 내가 벌을 먼저 봐야 한다. 그래야 피할 수 있다. 물론 잘 안 된다.


 

가붕현 작가는

 

“눈에 보이는 걸 종이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하도 신기해서 찍던 시기가 있었고, 멋있고 재미있는 사진에 몰두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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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기도 있었고, 누군가 댓글이라도 달아주고 듣기 좋은 평을 해주면 그 평에 맞는 사진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 사진가 위지(Weegee, 1899~1968)의 사진들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노출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진들이었습니다. 지루하고 반복 되는 일상생활 속에 나와 우리의 참모습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래 촬영하다보면 알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 믿고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제가 알게 될 그 참모습이 무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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