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존경하는 사람
홈리스 자활잡지 빅이슈를
팔지만
그는 자존심을 팔지 않는다
하늘 없는 지하철 역 안에
있지만
그는 그의 하늘을 본다
신문지 깐 바닥에 앉아
있지만
그는 보이지 않는 한 눈으로 그림을 그린다
가족없는 단칸방에 홀로
있지만
그는 새벽 수필에 오십 평생을 담는다
지하철역 출입구
노란 제설함 위에
빅이슈 널어 놓고
어려 잃은 부모와 어려 잊은 여동생을, 그리고,
고아 출신 중국 여류화가 판위량을, 그리고,
고흐와 고갱과 피카소를, 그리고,
기도하는 여자와 자원봉사 노인과 거리의 사람을 그리는
그를 나는,
존중하고
존경한다
지금 그의 소원은 조각이다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
저도 단 한 번 뵈었지만 존경하는 작가님입니다.
다음 빅판은 이 분에게 사러 가야 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