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쪽방촌 어버이날 잔치 >
정말년, 김볼선, 흰머리 할머니, 제일세탁, 우정부동산, 내이름은적지마세요...
돈을 낸 분들 이름이다.
꽃을 사고
밤새 음식을 준비하고
모두 꽃을 달고
모두 함께 음식을 나누었다.
새꿈어린이공원에서
쪽방 넘어 남의 땅에서
넘어 온
어깨띠도 없고
카메라도 없고
조직도 없고
기관도 없고
봉투도 없고
설교도 없고
적선도 없고
봉사도 없었다.
꽉 찬 쪽방 틈새
차곡차곡 쌓아 두어
누렇게 익은 기억과
누르면 터지는 그리움과
지금은 한 평 나의 땅에서
솟아나온
나눔이 있었고
뿌듯함이 있었고
스스로 위로함이 있었고
스스로 존재함이 있었다.
만원, 오천원, 이천원, 천원, 오백원,
그리고 백육십원...
그 분들이 낸 돈이다.
어른들이 더 팔팔하게 사는 거 같아요.
김원 작가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