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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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에서 >
 
도시의 거리는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다
걸어야 한다
더 빨리 걸어야 한다
넘어지면 쓸려간다
앞서기 위해 뛰어야 하고
뛰기 위해 불안해야 하고
불안하기 위해 무서워야 하고
그래
남들 뛰니까
멈추면 사라지니까
 
아니다
도시의 거리는 누군가 움직이는 것이다
넘어지게 하기 위해서
쓸어버리기 위해서
무언가를 위해서
그래
어차피 뛰니까
멈추면 안 되니까
 
아니다
도시의 거리는 내리는 것이다
내려야 돌고 돈 거리가 보이고
내려야 지하도 침낭이 보이고
내려야 구한말 길거리가 보이고
내려야 우산 쓴 장기판이 보이고
내려야 종로 오가 담벼락에 기대어 울고 있는
신동엽의 낯선 소년이 보이고
그래
멈춰야 하니까
살아야 하니까
 
아니다
내일
도시의 거리는 더 빨리 움직이는 것이다
그래
원래 그런 것이니까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kw10001.jpg
 
 여시아문(如是我聞)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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