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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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야 교회가자
 
아이야
일어나라
밥 먹고 새 옷 입고
성경책 들고 헌금 챙겨
교회 가자
면죄부 사야지
 
아이야
이해해라
어차피 죄인으로 태어나
죄인으로 죽을 수 밖에 없는
찌질한 인간이라 하니
지난 주에도 죄 지었고
어차피 다음 주에도 죄 지어야 하니
남들도 그리하니
교회 가자
시간 들여 돈 들여 예배 들여 기도 들여 설교 들어
면죄부 사야지
 
아이야
중요하다
너도 애비처럼
돈 벌어야 하고
성공해야 하고
인정받아야 하고 두루
인맥 쌓아 편가르기 해야 하고 봉사하여
생색 내야 하고
나 살기 위해
흘러 넘치는 요-오-옥 망
조절하지 못하니
교회 가자
애비처럼 살려면
면죄부 사야지
아이야
다행이다
울고불고 매달리면
소원성취해 주는
요구하는 대로 들어주는
우리의 하인*
찌질한 인간의 상상 속의 신
찌질한 인간과 신경전 펼치는
쪼잔한 그 신 있으니
교회 가자
여유있을 때
우리 소원 하나쯤 골라서 들어주도록 미리
면죄부 사야지

면죄부
파는 거야
죄라고 하지만
내 돈 들여 사는 거야
죄가 되겠니
 
아이야
교회 가자
면죄부 사야지
 
 
 *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글에서 인용

 


kw10001.jpg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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