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이 녹는 계절
겨울의 끝이다.
하늘은 몰라보게 높아졌고 푸르러졌다.
기운이 다르다.
개울가 얼음은 절반만 남았고 물은 더 많이 흐른다.
햇살 비치는 수도원에는 봄 기운이 가득하다.
창문 열어 봄 햇살을 맞이하고 긴 겨울의 끝을 밀어낸다.
얼었던 땅은 온기를 품어
새로운 싹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직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자세히 보아야 보인다.
내 가까이 성큼 다가온 봄의 기운이.
- 기다리면 오는 봄 -
우숫날 내린 눈 녹아
질퍽해진 들가에서
봄바람 봄꽃
기다리듯
겨울 얼음 녹아
흐르는 개울가에서
버들강아지 버들꽃
기다리듯
찬 바람 아직 찬
파란 하늘가에서
빨래집게 빨래
기다리듯
기다리면 오는
봄
기다리면 가는
겨울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
봄이 보입니다.
그 봄 빨리 안겨드리고 싶어하는 작가님 도 보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