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벌 >
봄의 민들레는 아직 노랗고
가을 배추는 아직 푸르고
마른 연잎에는 아직 물이 고이고
잎 마른 고추는 아직 붉고
성마른 늙은 호박은 썩어가고
떨어진 은행잎은 거미줄에 걸리고
잎 없는 코스모스는 별을 그리고
마른 젖 찾는 늙은 아이처럼
마른 꽃 찾는 가을 벌의
십일월의 가을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