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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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 풍경
 
낙엽이 땅에 붙어있다.
그 옆에 비둘기가 붙어있다.
그 옆에 ‘긴급통보’, ‘중요문서재중’ 우편물이 붙어있다.
틀렸다. 긴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다.
 
빗자루, 쓰레받기, 세숫대야, 비누, 샴푸, 우산이 벽에 붙어있다.
그 옆에 서울역 쪽방상담소에서 설치한 소화기가 붙어있다.
그 옆에 ‘국가유공자의 집’ 팻말이 붙어있다.
틀렸다. 국가유공자의 집이 아니라 국가유공자의 방이다.

보이지 않는 강이 있다.
강을 넘어 오면 모든 것이 바뀐다.
긴급하고 중요한 우편물은 쓰레기로 바뀌고 집은 방으로 바뀐다.
강 건너 사람들은 모른다.
집과 방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kw10001.jpg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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