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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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7 장마 속의 입추

 

측정하기 시작한 이후 역대 가장 긴 장마라고 한다. 장마 중에 입추가 지났다. 여전히 풀베기 작업을 하고 있다. 하도 비가 와서 어지간한 비는 와도 그냥 작업을 하기로 했다. 새벽 동트는 하늘은 이미 가을 같았다. 건너편 산비탈에서 작업하고 있는 동료가 보였다. 산이 보였다.
 
 지난 십여 일 중에서 딱 하루 오전 중 햇빛이 있었다. 뭔가 해서 봤더니 무슨 견장처럼 팔에 메뚜기가 달라붙어있었다. 작은 밤송이도 봤다.

 

 

가붕현 작가는

 

“눈에 보이는 걸 종이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하도 신기해서 찍던 시기가 있었고, 멋있고 재미있는 사진에 몰두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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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기도 있었고, 누군가 댓글이라도 달아주고 듣기 좋은 평을 해주면 그 평에 맞는 사진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 사진가 위지(Weegee, 1899~1968)의 사진들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노출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진들이었습니다. 지루하고 반복 되는 일상생활 속에 나와 우리의 참모습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래 촬영하다보면 알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 믿고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제가 알게 될 그 참모습이 무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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