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금도 사랑채에서 책을 읽는다
눈빛은 창호지를 뚫고
우물가 장독을 에워 핀 모란은
그 시절을 불러온다
꽃망울 문 여는 꿈을 꾸던 그때는
모란이 질 것을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절망처럼 뚝뚝 지던 목숨은
다시 필 거라는 희망 놓은 적 없었다
그의 느린 숨결, 낙엽으로 흩날려도
우리의 가슴에서 푸른 나무로 자라고 있다
강미옥은 부산 출생으로 사진가이자 시인이다.
디카시집 『기억의 그늘』(2017, 눈빛)
사진시집 『 바람의 무늬 』 (2020, 투데이 북스)를 출간하였고
사진을 통하여 개인전 <향수> (2018),
<통도사, 솔숲 사이로 바람을 만나다> (2019) 가졌다.
현재 경남 양산의 청조 갤러리 관장이며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삽량문학회 편집장,
양산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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