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오동도에서
봄이 우리에게 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봄에게 가는 것이다
이른 봄 여수 오동도에서
동박새가 마른 나뭇가지 사이에서
동백꽃 찾듯
동박새가 초록 나뭇잎들 사이에서
동백꽃 찾듯
봄은 그렇게 힘들여 찾아내는 것이다
길고 추운 겨울 내내 봄을 그리워한 사람들이
한발 두발 조심스레 봄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그냥 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봄은
두근두근 설레며 가는 것이다 우리가 봄에게
정석권 작가는
전북대학교 영문과에 재직 중이며
사진과 글을 통해서 일상의 모습들이나 여행지에서의 인상을 기록해왔다.
풍경사진을 위주로 찍으면서도 그 풍경 속에 사람이 있는,사람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사진에 관심이 많다.
길을 떠나서 길에서 만나는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과 인상을 전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