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걸레로 보는 세상> 1
<고향 다녀오는 길>
설을 맞아 내려간 고향집
오가는 길은 올해도 여전히 꽉 막혀서 고생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자식들 얼굴 보고
환하게 웃으시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이런 답답함도 견딜 만해요.
아니, 길이 막혀도 좋으니
부모님의 웃는 얼굴을 계속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그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라고 빌어 봅니다.
부모님 머리 위에 메밀꽃처럼 내려앉은 흰 서리가
다시 까맣게 될 때까지 말이지요.
엄마! 아버지! 새해에도 건강하세요.
<대걸레로 보는 세상>은
길을 걷다 우연히 대걸레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꼭 사람 얼굴 같은 표정으로 머릿결(?)을 늘어뜨리고 서있더군요.
그 다음날, 다른 길에서 대걸레를 또 만났어요.
다른 얼굴에 다른 헤어스타일을 하고 말이지요.
연이틀에 걸친 우연한 만남,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그때까지는 저도 몰랐습니다.
거리에 대걸레가 그렇게 많은지, 대걸레 종류가 그렇게나 많은지….
한 번 관심을 갖고 나니 어디를 가도 대걸레만 보입니다.
한 가지 주제를 갖고 사진을 찍어보신 분은 공감하실 거예요.
조금 우습기도 하고,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대걸레의 표정에서 사람들의 얼굴, 우리들의 사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나씩 찍다 보니 저마다 표정도 다르고, 헤어스타일도 다 달라요.
놓여있는 환경에 따라 느낌도 다 다르고요.
다르게 생긴 모습처럼 들려주는 스토리도 다 다릅니다.
앞으로 <대걸레로 보는 세상>을 통해 그 이야기를 하나씩 들려드릴게요.
한선영 작가는
길치 여행작가, 한국문화재재단 사진작가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회사를 다니며 열심히 숫자를 다뤘다.
길치여서 늘 헤매지만 그만큼 많은 생각을 얻을 수 있어서 좋다는 무한긍정주의자다.
‘길은 어디로든 이어진다’는 생각에 오늘도 길 위에서 헤매는 중이다.
저서로 <길이 고운 절집>이 있다.
흔히 보는 대걸레인데 표정도, 이야기도 참 다양해요.ㅎㅎ 재미난 사진 많이 보여드릴께요. 고맙습니다. ^^
차 타고 고향집 내려가는 세 식구 같지요? ^^
기대됩니다.
정말, 표정도 사연도 제각각일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