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진 도시의 거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우리는 인식할 수 있을까?
불과 몇 해 전의 모습을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바꾸는 집 앞의 공사는 중단되는 날이 없다.
하루에도 수십만 명이 오가는 서울역 광장에서 이루어지는 일을 눈여겨 본 적도 없다.
제2롯데월드가 언제부터 저만큼 올라갔는지도 잘 모를 일이다.
도심의 나무는 사람처럼 갇혀 있는 게 당연해 보인다. 하루에도 몇 번씩 눈에 들어오는 서울타워를 유심하게 본 적도 없다.
수많은 사람을 꾸역꾸역 지나쳐도 당연하게 여겨질 뿐이다.
모든 것이 스쳐간다. 사람도, 건물도, 역사도, 그 의미조차도 도시에서는 바람처럼 가벼울 뿐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지 못한다.
사진은 일상의 재발견이다. 익숙함 속에 잊혀진 일상의 가치를 찾아내고, 사진적 가치를 더하는 것이 사진이라고 카메라를 들 때마다 되뇌지만 거리의 꿈일 뿐이다.
김원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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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차 직장인이다.
본격적으로 사진작업을 한지 10년 정도 되었다.
몇 번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쪽방촌 작업을 5년째 진행 중이고, 기독교 수도원 작업은 8년 정도 되었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의 첫 구절 여시아문(如是我聞)에서 따 온 것이다.
‘내가 본 것’을 나의 느낌으로 보여 주고자 함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공감하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잘 보고 있습니다 d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