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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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될 거야
 
열두 해 혈루증 앓는 여인이 예수의 옷에 손을 대었다. 그의 옷에 손만 대어도 병이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허벅지 괴사 수술을 받고 열 나흘 째 침대에 엎드려 밥 먹는 남자가 나에게 말했다. “십자가 목걸이 주세요. 나는 예수 믿는 사람이거든요.”
 
 그는 오십 년 동안 고아이고, 십팔 년 동안 시각 장애인이고, 십칠 년 동안 쪽방에 살고 있고, 십사 개월 째 병원에 입원중이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 여인은 예수에게 이 말을 들었다. “조금만 기다리면 잘 될 거야. 어쩔 수 없잖아.....” 내가 남자에게 한 말이다.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kw10001.jpg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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