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의 소소한 풍경 32 - 유쾌한 반란
11월 14일, 공권력은 민중총궐기에 참석한 국민을 폭력적으로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백남기 씨는 아직도 사경을 헤매고 있다.
이후, 공권력의 폭력진압에 대한 사과는 단 한 마디도 없었다.
오히려
대통령은 집회참가자들을 IS에 비유했고,
그 말을 받아 종편과 권력의 중심에 있는 이들은 ‘복면금지법’을 주창하며
12월 5일 집회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자 했다.
그러나 몇 차례의 걸친 집회신청 불허에 법원이 제동을 걸고 나서자 경찰도 더는 명분이 없었다.
그리고 집회는 보란듯이 평화롭게 진행되었다.
유쾌한 반란이다.
종편은 종편대로 자신들의 치적을 자랑하는 모양새다.
자기들이 폭력집회에 대한 문제점들을 많이 방송해서 평화집회가 되었다는 뚱딴지같은 소리다.
뉴스는 소설이 아니다.
시대는 회귀하여 70년대 혹은 80년대 어간을 살아가는 듯한 착각이 들 지경이다.
그럼에도 절망하지 않는 것은 이런 유쾌한 반란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민수작가는
서울생으로 현재 들풀교회 목사, 문화법인 ‘들풀’ 대표.2003년 ‘Black&White展’, 2004년 ‘End&Start展’2004, 2005년 ‘여미지식물원 초정 ’제주의 야생화 전시회’
2005년 북제주군청 초청 ‘순회전시회’
2011년 한겨레포토워크숍 '가상현실‘로 연말결선 최우수상, 한겨레등용작가2013년 지역주민을 위한 ‘들풀사진강좌’ 개설저서로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 생겼다?>,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걷다>,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 등이 있다.각종 매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했으며, 사진과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요즘 흑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