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의 소소한 풍경 30 - Play for Paris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파리여행, 파리에 입성하기 하루 전에 11.13 파리테러가 발생했다.
가이드는 오히려 차분하니 일상과는 다른 파리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했다.
에펠탑의 조명은 꺼져있었고, 저마다 프랑스 국기에 들어있는 삼색조명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노틀담성당에도 놀이기구에도 삼색조명을 밝혔고, 공공기관마다 조기를 게양했으며, 개선문도 별다른 조명을 비추지 않았다.
시민들은 정해진 시간에 그 어디건 혼자 있어도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묵념을 했다.
18일 저녁 7시, 에펠탑에서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먹구름이 가랑비를 뿌린 저녁, 테러 이후 조명이 꺼졌던 에펠탑엔 프랑스를 상징하는 삼색이 되살아 났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곳은 록 페스티벌을 보기 위해 젊은이들이 많이 모였던 곳이었다.
그만큼 젊은 꿈들이 많이 희생되었다는 이야기다. 테러리스트들도 젊은이들이었다.
누가, 이들의 꿈을 죽이고, 저당잡히는가?
슬픈 이야기다. 참으로 슬픈 이야기가 펼쳐진 공간에서 나는 그냥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참으로 무기력하다.
김민수작가는
서울생으로 현재 들풀교회 목사, 문화법인 ‘들풀’ 대표.2003년 ‘Black&White展’, 2004년 ‘End&Start展’2004, 2005년 ‘여미지식물원 초정 ’제주의 야생화 전시회’
2005년 북제주군청 초청 ‘순회전시회’
2011년 한겨레포토워크숍 '가상현실‘로 연말결선 최우수상, 한겨레등용작가2013년 지역주민을 위한 ‘들풀사진강좌’ 개설저서로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 생겼다?>,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걷다>,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 등이 있다.각종 매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했으며, 사진과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