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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수의 소소한 풍경 -경찰? 견찰?

 

80년대 민주화운동이 한창일 때 나는 대학생이었다.
시위현장에서 맞닥뜨리는 것은 내가 싸워야 할 적이 아니라 경찰이었다.
그들이 적이 아닌데, 적개심을 가지고 그들을 적처럼 대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건 아니야!” 단호하게 말했지만,
너무 열심히 명령을 수행하는 경찰을 보면 나도 그들을 적대시했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미 30년가량 되었으니 세월이 바뀌어도 몇 번이 바뀌었다.
 
지난 4월, 거리에서 나는 또 경찰들과 맞닥뜨렸다.
그리고 나는 거기서 사명감이 충만하여 열심히 너무도 열심히 자발적으로 임하는 경찰을 보았다.
아마 명령한 이도 그가 그렇게 열심히 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
경찰이 견찰이 되는 순간이다.
 
3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오히려 퇴보하는 것도 있다.
나는 그들에게 명령불복종을 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단지, 너무 열심히 하지는 말라고 부탁하고 싶다.
너무 열심히 하는 순간 경찰이 아니라 견찰이 될 수 있다.
 
나쁜 대통령과 나쁜 권력은 같은 젊은이들끼리 싸우게 만들고,
좋은 대통령과 좋은 권력은 같은 젊은이들끼리 우정을 나누게 한다.
 

 

 김민수작가는

 
서울생으로 현재 들풀교회 목사, 문화법인 ‘들풀’ 대표.
 
2003년 ‘Black&White展’, 2004년 ‘End&Start展’

2004, 2005년 ‘여미지식물원 초정 ’제주의 야생화 전시회’fkim11.jpg

2005년 북제주군청 초청 ‘순회전시회’


2011년 한겨레포토워크숍 '가상현실‘로 연말결선 최우수상, 한겨레등용작가
2013년 지역주민을 위한 ‘들풀사진강좌’ 개설
 
저서로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 생겼다?>,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걷다>,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 등이 있다.
각종 매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했으며, 사진과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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