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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도 뻥이요!”

 

모란시장 한쪽 편엔 요즘도 뻥튀기를 튀기려는 이들로 장사진이다.
마치 유년이 시절도 돌아간 듯, “뻥이요!” 소리에 귀를 막고 바짝 긴장한 할머니들을 보니
어렸을 적 제법 뻥튀기 장사를 쫓아다녔던 것 같다.
깡통에 옥수수며, 쌀이며, 콩이며 튀길 것들을 담아두고 순서를 기다리면서,
“뻥이요!”를 외치며 뻥튀기를 하면 한 줌씩은 얻어먹을 수 있었다.
굳이 뻥튀기를 튀기지 않아도, 뻥튀기하는 곳을 어슬렁거리다 보면
심심한 입을 즐겁게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뻥튀기’는 온도와 압력을 이용해서 곡물 등을 몇 배로 부풀려버린다.
그래서 어떤 사실을 왜곡해서 부풀린 것을 ‘뻥튀기’라고도 하고, 거짓말을 빗대어 ‘뻥 치지 말라’고도 한다.
 
최근 국정역사교과서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끌벅적하다.
모란 시장 또 다른 한편에는 초상화를 제작하는 이도 난전을 펼쳤다.
거기엔 이번 국정교과서를 추진하는 이들이 추앙하는 전직 대통령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아하, 국정교과서라는 것이 이분들 뻥튀기려는 것이구나 싶은 생각에 헛웃음이 나온다.
21세기 민주공화국에서 “역사도 뻥이요!” 튀겨내려는 것 같아 씁쓸하다.

 

 

 김민수작가는

 
서울생으로 현재 들풀교회 목사, 문화법인 ‘들풀’ 대표.
 
2003년 ‘Black&White展’, 2004년 ‘End&Start展’

2004, 2005년 ‘여미지식물원 초정 ’제주의 야생화 전시회’fkim11.jpg

2005년 북제주군청 초청 ‘순회전시회’


2011년 한겨레포토워크숍 '가상현실‘로 연말결선 최우수상, 한겨레등용작가
2013년 지역주민을 위한 ‘들풀사진강좌’ 개설
 
저서로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 생겼다?>,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걷다>,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 등이 있다.
각종 매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했으며, 사진과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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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허당

2015.10.23 11:07:50

튀기면 부풀어져 허우대는 커 보이겠지만, 

단단하지 못하고 '푸석이'가 되는것이지요. 

주밀성이 변하면 오래가기 힘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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